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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2024년 1월 17일 일기

알고리즘 공부를 하지 않은지 대략 4개월이 지났습니다.

SCPC 4등상, 코포 찐렌지라는 목표는 달성하지 못하였지만 미련은 없습니다.

감다뒤가 되지 않도록 가끔씩 깔짝대고만 있습니다.

언젠가는 재활을 시작할 수도 있기는 한데 아마도 장례식이 열릴 것 같습니다.

 

알고리즘 공부를 쉬게 된 가장 큰 이유는 과도한 스트레스 때문입니다.

대회를 잘 치면 아주 잠시 기부니가 죠습니다.

대회를 못 치면 하루종일, 심하면 다음 날까지 스트레스가 사라지지를 않습니다.

잘 칠 확률과 못 칠 확률은 반반이니 50% 확률로 스트레스를 받게 됩니다.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며 성취감을 느끼는 부류도 있지만 저는 아닌 듯 합니다.

 

ICPC도 정말 나가기 싫었지만 마지막 기회라서 출전은 하였습니다.

예선에서는 Zoom이 억까를 시전하였고 집에 가고 싶어졌습니다.

본선에서는 높은 등수는 아니지만 종료 2분 전에 다이아 문제를 풀었습니다.

아시아 태평양 대회에 진출하였지만 팀원 한 명이 어학연수를 가서 포기하였습니다.

그래도 서울 리저널을 생각보다 잘 마무리해서 미련은 없습니다.

 

작년 10월에는 42 Seoul 본 과정에 입과하였습니다.

알고리즘 공부를 쉬게 된 또 하나의 이유이기도 합니다.

매일 집에 갇혀서 문제만 풀다가 사람들 만나니 행복합니다.

정신 나간 이상한 사람들도 보이는데 5인의 법칙은 참이었습니다.

 

소켓 프로그래밍 과제와 웹 서비스 구축 과제, 이렇게 두 개만 하면 공통 과정이 끝납니다.

팀 과제에서 병목이 생겨서 과제 7개는 다 완성하고 평가를 못 받고 있습니다.

심화 과정도 있지만 워낙 하는 사람이 적어서 할지 말지는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일단 해보다가 아니다 싶으면 다시 알고리즘 쪽으로 노선을 틀어야겠습니다.

42 Seoul에 대해서 할 말이 많기는 하지만 아직까지는 내가 속한 집단이므로 말을 아끼겠습니다.

 

뭔가 침울한 글이 된 것 같은데 기쁜 소식도 있습니다.

괜찮은 대기업에 합격하였고 25년 3월에 입사 예정입니다.

내년이면 어엿한 28세 직장인이 되겠네요.

올해를 후회 없이 신나게 보내야겠습니다.

물론 신나는 공부를 한다는 뜻입니다.

 

며칠 전에 만든 ray tracing 과제물 사진과 함께 글을 마칩니다.

오랜만에 백준이나 풀다가 자야겠습니다.

빵댕이 흔드는 클럽
나의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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