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피신
라피신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인터넷에 널려 있는 다른 글들을 참고하자.
개인 과제 - Shell 00-01
Shell 과제에서는 cat, ls 등 자주 사용되는 shell 명령어의 사용법을 배운다.
여기서 배우는 대부분의 명령어는 이후 C 과제에서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
빠르게 100점만 달성하고 모두 잊어버리자.
개인 과제 - C 00-13
모든 C 과제를 완벽하게 끝내는 것은 어렵다.
악명 높은 C 10을 던지고 C 11까지 마치는 것이 정석으로 알려져 있다.
노베이스의 경우 예습을 해오지 않으면 진도가 서서히 뒤쳐질 것이다.
얇은 C 언어 책 한 권이라도 읽고 오는 것을 권장한다.
팀 프로젝트 - Rush 00-02
매주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진행되며 3~4명이 랜덤으로 매칭된다.
Rush는 개인 과제와 달리 본 과정 교육생인 카뎃이 직접 채점한다.
말도 안되는 이유로 트집을 잡으며 0점을 주거나 감점을 하려는 카뎃도 극소수 있었다.
만약 이러한 카뎃이 매칭되었다면 그냥 운이 나빴다고 생각하자.
개인 과제 진도가 느리다면 Rush는 신청하지 않는 것을 권장한다.
만약 신청하였다면 카뎃의 평가가 끝날 때까지 최선을 다하자.
개인 과제 진도가 뒤쳐질 것을 감수하고 신청하여야 한다.
Rush는 사소한 실수로 0점을 받기 쉽다.
우리가 만드는 프로그램은 사용자의 모든 입력에 대하여 올바르게 작동하여야 한다.
pdf에 나와 있는 제출 방법도 반드시 숙지하길 바란다.
간혹 보너스 점수까지 챙기려다 예상치 못한 오류가 발생하여 0점을 받은 팀도 있었다.
보너스 과제 수행 여부는 신중히 결정하자.
팀 프로젝트 - BSQ
마지막 주에 진행되는 BSQ는 Rush와 달리 원하는 사람과 2인 팀을 구성할 수 있다.
개인 과제 진도가 평균 이상이라면 도전해보자.
여러 케이스가 주어질 때 케이스와 케이스 사이에 추가적인 개행을 넣어야 한다.
이를 지키지 않으면 기계 채점에서 0점을 받게 된다.
시험 - Exam
Exam은 매주 금요일 10시부터 14시까지 4시간 동안 진행된다.
마지막 주의 Final Exam은 10시부터 18시까지 8시간 동안 진행된다.
Final Exam을 마치면 더 이상 클러스터에 출입할 수 없다.
첫 시험은 응시 요령을 알지 못하여 강제 퇴장 당하는 피시너들도 있었다.
시험 범위도 생각보다 넓어서 예습을 해오지 않았다면 100점을 받기는 매우 어려울 것이다.
시험 범위가 개인 과제 진도에 따라서 변동된다는 루머가 있는데 이는 완전히 거짓이다.
최종 결과
레벨은 12.76으로 마무리하였는데 10기 1차 교육생 중 2등이다.
Rush 00을 제외하고 모두 100점을 받았고 Rush 00은 보너스 점수까지 120점을 받았다.
다른 Rush 과제도 보너스 점수를 노릴 수 있었으나 팀원의 과제 진도를 보고 포기하였다.
이는 전략적으로 매우 올바른 선택이었다.
평가는 대략 70번 받고 120번 진행하였다.
개인 과제를 Exam 02 이전에 끝내버려서 평가 외에는 더 이상 컨텐츠가 없었다.
Final Exam 전날에는 평가 슬롯이 부족하다는 아우성에 26번의 평가를 진행하였다.
오전 7시 45분에 마지막 평가를 마치고 밤을 샌 상태로 Final Exam에 응시하였다.
문제점
라피신 과정을 진행하면서 여러 문제점을 발견하였다.
가장 심각한 문제점은, 문제 지문이 굉장히 부실하다는 것이다.
오마카세 요청이 종종 들어오는데 자신의 최애 스시를 맞추지 못하면 KO를 준다고 한다.
연어 같이 대중적인 스시라면 눈치껏 맞춰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자신의 최애 스시는 고등어라면서 밥상을 뒤엎어버린다.
선발대는 기계 채점에서 얻은 추가적인 정보를 slack에 모두 공유하자.
라피신은 경쟁이 아니며 당신의 선행이 기수 전체의 평균 진도율을 높일 수 있다.
후발대는 선발대가 남긴 정보를 꼼꼼히 읽고 동일한 실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주의하자.
일부 문제는 채점 프로그램 또는 데이터 자체가 잘못되었다.
OK가 뜨는 조건을 잘 분석해보고 slack에 모두 공유하자.
다시 말하지만 라피신은 경쟁이 아니다.
Villain
빌런도 있었는데 대략 10명 정도 기억이 난다.
특별한 빌런은 아니고 그냥 사회 생활하면서 볼 수 있는 유형들이었다.
라피신에서만 볼 수 있는 빌런도 있는데 대표적으로 지원금 빌런이 있다.
아무 것도 안 하고 구석에 앉아서 휴대폰만 하다가 40시간 채우고 나간다.
Final Exam 전날에는 40시간을 못 채웠는지 클러스터에서 노숙도 하시더라.
당신의 욕심 때문에 절실한 누군가는 기회를 잃었다.
잡다한 팁
본 과정 선발 기준에 대하여 루머가 많이 떠돌아 다닌다.
이상한 루머 믿지 말고 본인 페이스대로 열심히 달려보자.
집이 멀다면 근처에 있는 고시원을 잡자.
막차 시간 걱정하지 않아도 되고 무엇보다 시간을 조금이라도 더 아낄 수 있다.
나는 '드림리빙텔 서초'에 살았었는데 꽤 괜찮았다.
마지막 주 목요일에는 인생네컷과 유사한 42세컷 부스가 운영된다.
나는 BSQ 평가 때문에 많이 못 찍었다.
오전이랑 점심 시간대에는 사람 별로 없으니 그때 많이 찍어두자.
추천 대상
비전공자 또는 저학년 전공자에게는 추천하지만 고학년 전공자에게는 그다지 권장하지 않는다.
과제의 난이도는 대부분 1학년 수준이며 어려운 과제도 2학년 수준을 넘기지 않는다.
전공자의 경우 1학년 여름 방학 또는 겨울 방학에 참여하는 것을 권장하며 마지노선은 2학년 겨울 방학이다.
고학년 전공자의 경우 기초가 많이 부족한 상태가 아니라면 크게 얻어갈 지식이 없을 것이다.
나는 소문만 여러 번 들었고 취업 전에 꼭 한 번 해보고 싶었다.
Exam 02 이후에는 모종의 이유로 때려치우고 싶은 마음도 잠시나마 생겼었다.
지금은 10 클러스터의 시끌벅적함이 그립고 오히려 본 과정을 바라고 있다.
Last Voxotron
42 컨셉으로 10명만 코멘트를 남긴다.
bomikim님은 10 클러스터의 분위기를 뒤집어 놓으셨고 많은 피시너들에게 몰매를 맞았다.
eooh님은 Rush 02를 함께 하였고 오는 18일에 졸업을 앞두고 계신다, 축하드려요.
gkim2님은 10 클러스터 구석에서 조용히 리듬을 타셨는데 맞구독을 정중히 요청 드린다.
hchoo님은 BSQ를 함께 하였고 밤을 잘 새시는 듯 하나 전집에서는 기절하셨다.
inryu님은 Rush 01을 함께 하였고 오리발을 들고 다니시며 명상 공부법을 실천하신다.
jeopark님은 대학교 후배인데 전공자인지 비전공자인지 헷갈린 순간이 꽤나 많았다.
jiman님은 마계인천 출신 미국 유학생인데 23시 59분 59초 퇴실로 40시간을 찍으셨다.
jjhang님은 푸근한 동네 형 같은 이미지였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큰형님이셨다.
subipark님은 Rush 02를 함께 하였고 빈백에서 늦잠 자다가 수강 신청을 놓치셨다.
sungyoon님은 리트를 무한으로 즐기며 결국에는 C 10을 뚫는 끈질긴 모습을 보여주셨다.
이 외에도 많은 피시너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냈는데 모두 언급하지 못해서 미안합니다 :(
간식도 많이 받았는데 덕분에 달달한 피신이 되었습니다 :)
지금은 너무 공허하고 아쉬움만 남는데 10월에 개포에서 다시 만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래봅니다.
사진 몇 장
일상으로의 복귀
작년 9월부터 프로그래밍 경진대회를 준비하다가 10개월 만에 휴가를 다녀왔다.
(휴가라는 표현이 부적절할 수도 있지만 이전의 공부 강도를 생각하면 적어도 나에게는 휴가였다)
이번 휴가에서 크게 느낀 점이 있는데, 나는 더 이상 ps를 사랑하지 않는다.
지난 한 달 동안 ps가 그립지도 않았고 오히려 복귀가 두려워졌다.
문제를 풀어도 어떠한 성취감도 없고 스트레스만 받는다.
본래 내년까지 경진대회 준비를 계속하려고 하였으나 계획이 점차 흔들리고 있다.
세상에는 흥미롭고 재미있는 일들이 많았고 나는 우물 속에 갇혀서 20대를 보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도피일 수도 있다, 이 여정이 도피가 되지 않으려면, 9월 대회에서 반드시 수상을 하여야 한다.
그러면 미련 없이 접을 수 있을 것 같다.
끝
하지만 이 사람은 변덕이 심해서 그냥 계속 할 수도 있답니다.
본 과정 붙여주세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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